건강할 때 부부가 함께 적어두어야 할 3가지 — 나중에 남은 사람이 막막해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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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보다 먼저 오는 것은 '어디서부터 손대야 하나' 하는 막막함입니다
이런 대화를 나눠본 적 있으신가요.
"내가 먼저 가면 어떡할 거야." "오래오래 살 건데 무슨 그런 말을." 그렇게 웃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정리는 계속 미뤄집니다.
그런데 사별은 마음의 준비가 아무리 되어 있어도 서류의 준비는 따로입니다. 남은 사람이 가장 힘든 순간은 슬픔 그 자체보다, 통장이 어디 있는지 보험이 어느 회사인지 도장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막막한 순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하고 여유 있을 때 부부가 함께 챙겨두면 좋은 것들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세 번째, 서류와 도장의 위치를 함께 알아두세요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인감도장, 보험증권. 이런 것들이 집 안 여러 곳에 나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필요할 때 혼자 꺼내 쓰면 되니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어디에 있다고 했더라" 하며 서랍을 열어보는 가족들.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자녀들.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 슬픔 위에 하나 더 얹힙니다.
서류와 도장은 한곳에 모아두고 위치를 두 사람이 함께 확인해두세요. 자녀 중 한 명에게 위치를 알려두는 것도 좋습니다. 서류를 맡기라는 뜻이 아닙니다. 찾는 길만 열어두자는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주거래 은행과 계좌 정보를 공유해두세요
"통장은 다 내 이름으로 돼 있으니까 알아서 되겠지 뭐."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은행 창구에서는 본인 확인과 별도의 서류 절차가 필요합니다. 남은 쪽이 어느 은행에 어떤 계좌가 있는지조차 모른다면 창구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비밀번호까지 전부 공유할지는 부부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함께 합의하면 됩니다. 최소한 주로 쓰는 은행 이름, 계좌 개수, 공과금이 빠져나가는 통장 정도는 서로 알아두세요. 비밀번호는 따로 적어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 그 위치만 공유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첫 번째, 연금과 보험 목록을 한 장에 함께 적어두세요
"보험은 들어놨다고만 하셨지 어느 회사인지는 말씀을 안 하셨어요." 남은 가족이 이런 말을 하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가입은 되어 있는데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확인하는 데만 몇 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실손보험, 사망보장보험. 이것들을 한 장에 정리해두면 됩니다. 상품 이름, 회사, 대략의 가입 시기, 증권이 있는 위치.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 혼자 적어두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함께 앉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함께 확인한 목록이 혼자 만든 목록보다 훨씬 오래 쓸모가 있습니다.
무거워질 때는 하루에 하나씩만 해도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분위기가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은 보험 목록, 다음 주에는 서류 위치, 그다음에는 계좌 정보. 이런 식으로 천천히 나눠도 됩니다. 마음이 편할 때 나눈 대화가 훗날 남은 사람에게 가장 든든한 안내문이 됩니다.
이것은 죽음을 준비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이야기입니다. 건강할 때 함께 앉아 한 줄씩 적어내려 가는 그 시간이, 나중에 누군가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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