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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몸이 무겁다면, 병원보다 먼저 계단 위에 서보세요 원인 불명의 피로와 통증, 마음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이런 날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아픈 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온몸이 무겁습니다. 여기저기 쑤시고, 밤에는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듭니다. 병원에 가면 이렇다 할 병명은 나오지 않습니다. "스트레스성입니다", "신경성이에요"라는 말과 함께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 며칠 먹어보지만 몸은 여전히 개운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런 생각이 찾아옵니다. 혹시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마음이 약해서 이런 걸까. 오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그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안의 순환 체계가 잠시 삐걱거리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몸이 계속 비상사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두 개의 자율신경이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몸을 긴장시키는 교감신경과, 그 상황이 지나간 뒤 다시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오게 해주는 부교감신경입니다. 이 둘은 시소처럼 균형을 이루며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든 이 균형이 무너지면, 몸은 실제로는 아무 일도 없는데도 계속 비상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자율신경 실조증입니다. 그 원인의 중심에는 뜻밖에도 혈류량 부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심장에서 나간 혈액은 온몸을 돌고 다시 정맥을 타고 심장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런데 하체로 내려간 혈액이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올라오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움직임이 적으면 혈액이 다리 쪽에 고이고, 심장은 혈액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두근거림, 두통, 소화불량, 눈의 피로 같은 증상들이 줄줄이 따라옵니다. 특히 이 증상들은 갱년기 증상과 매우 비슷해서, 호르몬 치료에만 집중하다가 정작 순환 문제를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 몸이 힘든 이유가 온전히 나이 탓, 마음 탓만은 아닐 ...

화분 하나가 치매를 막는다? — 국립수목원이 증명한 정원 치유의 놀라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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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심었더니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 정원이 치매를 막는다는 연구 결과 흙을 만지고 식물을 가꾸는 것만으로 인지기능이 21.7% 향상됐습니다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치료를 받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식물이 자라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10회가 지난 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경기 포천시 보건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경도인지장애 및 인지 저하 노인들이 정원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결과 인지기능이 21.7% 향상됐습니다. 삶의 질은 12.1% 올라갔고, 불안 수준은 43.8% 감소했습니다.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 변화가 흙과 씨앗과 햇볕에서 왔다는 사실입니다. '기억 이음' — 기억을 잇는 정원 프로그램 이번 프로그램의 이름은 '기억 이음'이었습니다. 이름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느껴집니다. 흐릿해져가는 기억을 자연을 통해 다시 이어보겠다는 마음. 참가자들은 5월부터 10회에 걸쳐 국립수목원을 방문했습니다. 씨앗 관찰, 파종, 정원 설계, 식물 성장 관찰. 단순해 보이는 이 활동들이 사실 매우 정교하게 설계된 치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씨앗을 관찰하는 것은 시각적 인지 자극입니다. 흙을 만지고 파종하는 것은 손의 감각을 깨우는 감각 활동이자 신체 활동입니다. 정원을 설계하는 것은 공간 인지와 계획 능력을 자극합니다. 식물이 자라는 것을 매주 관찰하는 것은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고 변화를 기억하는 훈련이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사회적 교류가 일어납니다. 인지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연구자들이 권장하는 활동들을 정원이라는 공간 안에 모두 담아낸 것입니다. 왜 정원인가 — 자연이 뇌에 미치는 영향 이 연구 결과는 사실 새로운 발견이 아닙니다. 자연이 인간의 뇌와 마음에 미치는 영향은 수십 년에 걸친 연구들이 일관되게 확인해온 사실입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팀은 자연 속 산책이...

은퇴 후 삶,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 조기은퇴 전에 반드시 따져봐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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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이 없는 삶은 자유가 아니라 또 다른 숙제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50대에 은퇴하는 게 꿈이에요.” 많은 직장인들이 한 번쯤 해보는 생각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바람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문을 열고 나갔을 때 기다리는 것이 자유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조기은퇴를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된 말이 나옵니다. "생각과 달랐다"는 것입니다. 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돈 외에도 챙겨야 할 것이 너무 많더라는 것입니다. 돈 계산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50대 중반에 은퇴한다는 것은 이후 30년에서 40년을 일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막연히 "충분하겠지"라고 생각했던 자산이 실제로 그 기간을 버텨낼 수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특히 노후 자산을 주식 등 투자자산 위주로 운용하는 경우 더 위험합니다. 시장이 나쁠 때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팔면, 이후 시장이 회복돼도 원금을 되살리기 어려워집니다.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자산을 계속 꺼내 쓰는 구조는 생각보다 빠르게 바닥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연간 생활비가 얼마인지, 그 생활비를 몇 년 치 마련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투자 손실이 생겨도 버틸 여유가 있는지. 이 세 가지 질문에 답이 나와야 은퇴 계획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직장이 주던 것은 월급만이 아니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면 사라지는 것이 月給만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 이유, 하루를 채우는 리듬,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인간관계. 이것들이 한꺼번에 사라집니다.  처음 몇 달은 자유롭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기력함과 고립감이 찾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루 일과를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은퇴 후 가장 낯선 숙제입니다.  누군가 정해준 틀 없이 스스로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이 은퇴 전부터 취미, 봉사, 지역 모임 등을 미리 준비해두라고 강조하는...

아들이 결혼 후 발길이 뜸해진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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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결혼하고 나서 달라졌다고 느끼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전화가 눈에 띄게 뜸해지고, 명절에도 잠깐 얼굴만 비추고 돌아가고, 결혼 전에는 그렇게 살갑던 아이가 어느새 말수도 줄고 발걸음도 무거워진 것 같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키운 아들인데, 언제 이렇게 멀어졌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한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들이 시댁, 그러니까 부모님 댁을 꺼리는 데에는 아내가 그곳에서 겪는 불편함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부모는 별생각 없이 한 행동이 며느리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되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며느리들이 가장 서운함을 느낀다는 세 가지 장면을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세 번째 — 방문할 때마다 살림과 육아를 평가하는 것 오랜만에 만난 며느리에게 이런 말을 건네신 적은 없으십니까. "집은 청소 잘 하고 있니?" "애 밥은 제대로 챙겨 먹이고?" "애가 왜 이렇게 말랐어. 감기는 또 왜 걸렸고."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을 압니다. 손주가 걱정되고, 아들네가 잘 지내는지 궁금하신 마음입니다. 하지만 며느리에게는 다르게 들립니다. 내 생활을 검사받는 시간, 내가 부족한 엄마로 평가받는 시간입니다. 특히 손주가 조금 말랐다거나 감기에 걸렸다는 이유로 "엄마가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그렇지"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 상처는 깊게 남습니다. 아이가 아픈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너져 있는 엄마에게 그 말은 가장 아픈 곳을 건드리는 말이 됩니다. 부부가 어떤 방식으로 살림을 꾸리고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는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결정할 일입니다. 시부모의 경험이 아무리 풍부해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 조언은 간섭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며느리의 부족한 점을 찾기보다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것이 관계에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 — 며느...

작년에 병원비가 많이 나갔다면 돌려받을 돈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본인부담상한제 꼭 확인하세요

  신청하지 않으면 못 받습니다. 3년이 지나면 권리가 사라집니다 입원이나 수술, 잦은 통원 치료로 병원비 영수증을 보며 한숨 쉬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돈의 일부는 아직 돌려받지 않은 돈일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에는 1년 동안 낸 의료비가 일정 금액을 넘으면 초과분을 돌려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름이 어렵지만 내용은 단순합니다. 병원비를 너무 많이 냈으면 공단이 그 초과분을 환급해준다는 것입니다. 모르고 넘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어떤 제도인가요 본인부담상한제는 한 해 동안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에서 본인이 직접 낸 금액에 한도를 두는 제도입니다. 이 한도를 넘으면 넘은 만큼을 건강보험공단이 돌려줍니다. 한도는 모두 같지 않습니다. 건강보험료 기준 소득 구간에 따라 달라지며 소득이 낮을수록 한도도 낮게 설정됩니다. 여러 병원을 다닌 경우에는 대개 이듬해 보험료 정산이 끝난 뒤 환급됩니다. 구간별 금액은 해마다 조정되므로 공단에서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내문이 왔다면 미루지 마세요 환급 대상이 되면 건강보험공단에서 안내문을 보냅니다.   그런데 이것을 광고 우편으로 여겨 버리거나 나중에 하겠다며 잊어버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환급금은 신청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나면 받을 권리 자체가 사라집니다.   안내문이 왔다면 미루지 말고 바로 신청하세요. 안내문을 받지 못하셨다면 스스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앱에서 본인 인증 후 확인하시거나, 고객센터 1577-1000으로 전화하시거나, 가까운 지사를 방문하셔도 됩니다. 문자 속 링크는 절대 누르지 마세요 이 제도를 사칭한 사기 문자가 계속 돌고 있습니다. 환급금이 있다며 인터넷 주소를 보내고 클릭하면 가짜 사이트로 연결되어 개인정보나 계좌 정보를 입력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앱 설치를 유도하는 수법도 있습니다. 문자가 왔을 때 링크를 누르거나 첨부된 번호...

건강할 때 부부가 함께 적어두어야 할 3가지 — 나중에 남은 사람이 막막해지지 않도록

슬픔보다 먼저 오는 것은 '어디서부터 손대야 하나' 하는 막막함입니다 이런 대화를 나눠본 적 있으신가요. "내가 먼저 가면 어떡할 거야." "오래오래 살 건데 무슨 그런 말을." 그렇게 웃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정리는 계속 미뤄집니다. 그런데 사별은 마음의 준비가 아무리 되어 있어도 서류의 준비는 따로입니다. 남은 사람이 가장 힘든 순간은 슬픔 그 자체보다, 통장이 어디 있는지 보험이 어느 회사인지 도장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막막한 순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하고 여유 있을 때 부부가 함께 챙겨두면 좋은 것들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세 번째, 서류와 도장의 위치를 함께 알아두세요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인감도장, 보험증권. 이런 것들이 집 안 여러 곳에 나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필요할 때 혼자 꺼내 쓰면 되니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어디에 있다고 했더라" 하며 서랍을 열어보는 가족들.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자녀들.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 슬픔 위에 하나 더 얹힙니다. 서류와 도장은 한곳에 모아두고 위치를 두 사람이 함께 확인해두세요. 자녀 중 한 명에게 위치를 알려두는 것도 좋습니다. 서류를 맡기라는 뜻이 아닙니다. 찾는 길만 열어두자는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주거래 은행과 계좌 정보를 공유해두세요 "통장은 다 내 이름으로 돼 있으니까 알아서 되겠지 뭐."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은행 창구에서는 본인 확인과 별도의 서류 절차가 필요합니다. 남은 쪽이 어느 은행에 어떤 계좌가 있는지조차 모른다면 창구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비밀번호까지 전부 공유할지는 부부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함께 합의하면 됩니다. 최소한 주로 쓰는 은행 이름, 계좌 개수, 공과금이 빠져나가는 통장 정도는 서로 알아두세요. 비밀번호는 따로 적어 안전한 곳에 ...

실버 신도시 은퇴자 마을 어떤곳일까?

  50~60대라면 지금 알아두셔야 합니다 — 전국 1호 '은퇴자마을'이 만들어집니다 — 춘천·원주·평창이 경쟁 중인 실버 신도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은퇴 후에는 어디서 살까. 도시는 너무 복잡하고 비싼데, 그렇다고 아무 연고도 없는 시골로 가자니 막막하고. 병원은 가까워야 하고, 사람들과 어울릴 곳도 있어야 하는데. 그 고민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은퇴자마을'**이 만들어집니다. 최대 2만 명이 거주하는 실버 신도시 개념으로, 주거와 의료, 일자리, 문화가 한 곳에 모이는 복합 자립형 도시입니다. 그리고 지금, 강원도의 춘천시·원주시·평창군이 전국 1호 자리를 놓고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은퇴자마을, 어떤 곳인가요 법이 먼저 만들어졌습니다 올해 3월, 은퇴자마을 조성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이 제정됐습니다. 법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그냥 계획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내년 3월 시행령이 공포되면 본격적인 시범지구 지정 절차가 시작됩니다. 이 법은 처음부터 작은 노인 마을이 아닌 신도시 규모 로 설계됐습니다. 1만 명에서 2만 명을 수용하는 대단위 도시입니다. 미국 '선시티'를 롤모델로 삼았습니다 은퇴자마을의 모델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선시티(Sun City)**입니다. 선시티는 4만여 명의 은퇴자가 거주하는 도시입니다. 골프장, 수영장, 도서관, 각종 취미 클럽, 의료시설이 모두 한 곳에 있습니다. 은퇴 후 삶을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 자급자족형 도시입니다. 우리나라의 은퇴자마을도 그 방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주거만이 아닌 의료·돌봄·여가·일자리가 연결된 곳.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노후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갖춰진 곳. 어디에 생기나요 — 춘천·원주·평창 3파전 지금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곳은 강원도입니다.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의 핵...

상견례를 앞두고 긴장하는 부모님들에게: 좋은 사돈이 되는 첫 번째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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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연을 맺는 첫걸음인 상견례를 앞두고, 조심스럽고 긴장되는 부모님들이 서로에게 깊은 존중을 남기는 상견례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전합니다. 1. 설렘과 긴장, 두 가족이 마주 앉는 첫 길목에서 인생을 살아가며 수많은 만남을 경험하지만, 자녀의 결혼을 앞두고 양가 부모님이 처음으로 마주 앉는 '상견례'만큼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신경 쓰이는 자리가 또 있을까요. 내 금쪽같은 아이가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데려와 정식으로 소개하는 자리이자, 전혀 다른 환경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두 가족이 공식적인 인사를 나누는 첫 길목입니다. 그렇기에 마음속에는 "그저 우리 아이가 예쁘게 보였으면 좋겠다", "상대방 가족에게 결례를 범하지 않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간절함이 가득 차오릅니다. 평소보다 옷차림에 더 정성을 들이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몇 번이고 연습해 보기도 하지요. 하지만 간혹 분위기를 조금 더 화기애애하게 만들고 싶어서, 혹은 긴장한 마음을 감추려고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상대 가족이나 자녀들의 마음에 작은 그늘을 만들기도 합니다. 상견례라는 자리의 본질은 어느 집안이 더 대단하고 훌륭한지를 증명해 내는 시험대가 아닙니다. 앞으로 긴 세월 동안 하나의 커다란 울타리가 될 사람들이 서로에게 '편안함'과 '존중받고 있다'는 따스한 확신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첫 단추를 부드럽게 끼우고 싶은 모든 부모님을 위해, 상견례 자리에서 마음 깊이 새겨두면 좋을 세 가지 지혜를 나눕니다. 2. 자식 자랑이라는 달콤한 함정에서 내려오기 부모에게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인생의 가장 큰 자랑거리입니다. 험한 세상에서 바르게 자라 번듯한 직장을 갖고,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자녀를 보면 대견한 마음이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부모의 마음이지요. 그래서 첫 만남의 어색한 침묵을 깨고자 자녀의 이야기를 시작하곤 합니다. "우리 애가 학교 다닐 때부터 참 똑똑했어요....